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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웅은 좋아 4기는 삼촌 작가님의 작품 '이런 영웅은 싫어'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관의 미숙으로 인한 불이익을 총괄진은 일절 책임지지 않습니다.

01. 거대한 돔

인구가 밀접한 도시와는 동떨어진 공간, 끊임없이 들려오던 공사 소리가 최근 들어 끝을 맞이했다.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살지 않을 것만 같았던 들판에 척 봐도 인공적인 돔 하나가 자리를 꿰었다.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수련회장과 같은 건물이 생겨나면서 입소문을 타고 구경하러 드는 사람은 점차 증가했다.

인터넷이나 SNS상으로의 노출은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이 돔은 공사중인 시절부터 흥밋거리를 찾아 떠도는 극히 일부의 여행자들 사이에서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대형 돔의 실물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궁금증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으나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하였기에 그 이상 알아갈 방도가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반투명한 벽면을 통해 안을 훑어보는 일 밖에 없었다. 주변의 풍경에 이질적인 돔은 중고등학교 두 개를 붙인 정도의 크기였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양 옆에 나란히 마주하고 있는 두 건물과 사이에 위치한 드넓은 운동장이었다.

언뜻 보여지는 모양으로 예측하건데 한 건물은 기숙사이며 맞은편 건물은 식당이리라.

곳곳에 심어진 나무는 돔 안의 분위기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었다.

소유주가 명확하게 밝혀진 적은 없으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히어로 기관에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지어낸 조형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돔을 찾는 사람들의 교통로가 차단되었다.  전혀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두 대의 버스만이 들판 위를 달릴 수 있었다.

02. 스푼과 나이프, 친해지기를 바라!

버스에서 내려 기이한 돔을 실컷 구경하는 일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를 발견한 스푼과 나이프는 의아함을 가졌다.

저기, 우리 단합에 왜 쟤네가 있어?

사전에 받은 안내사항에는 상대 진영에 대한 이야기는 운도 띄우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이 장소에서 상대를 만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소리다.

일에 대한 고민들은 잠시 내려둔 채 즐기려 했던 스푼만의 단합이 사실 업무 상 출장인가 싶도록 나이프가 끼어들어 있었고,

간만의 조직원들의 소란스러운 여행에는 전혀 관련이 없는 스푼이 끼어들어 있었다.

세계관을 제대로 숙지하셨다면 신청서의 패스워드란에 캐릭터가 속한 진영의 대표의 생일을 월과 일을 포함한 네 개의 숫자로 적어주세요.

스푼의 대표는 헤일이며 나이프의 대표는 사랑입니다.

평화로운 단합에 대해 고조된 기대가 폭삭 스러지는 한편, 예상치 못한 전개에 혀를 내두르는 이들도 하나 둘 등장했다.

이곳 저곳에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와중 이것이 마냥 우연이 아니라는 듯 스푼의 대표와 나이프의 대표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안내를 시작하였다.

03. 체육대회

평화와 화합을 위하여, 따위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럴듯하게 늘어놓은 끝은 바로 합숙이었다.

한 마디로 적과 함께하는 와장창창 신나는 12일이라는 것이다.

심심치 않도록 대략 하루 걸러 이벤트가 진행되리라는 말은 우당탕탕 심심치 않은 12일이라는 말도 되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큰 이벤트는 바로 체육대회였다.

이 날씨에 체육대회라니, 돌아버린 게 아니고서야 설마 실제로 진행할까 싶은 이벤트였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돔의 내부는 바깥과 달리 선선했다.

어딘가에 위치한 통제실에서는 돔의 내부 환경을 계절로 따지자면 가을의 날씨를 모방하여 유지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활동적인 일을 하기에 덧없이 좋은 컨디션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는 증거로 건물의 한구석에는 체육대회에 필요한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응원봉으로 시작해서 콩주머니까지 이르는 것들이 상자를 가득 채웠다.

벽면에는 단합을 계획하면서 받았던 것과 달리 디자인과의 눈을 찌르도록 아름다운 홍보지가 붙어 축제의 분위기를 이끌어주었다.